현재 최신 휴대폰의 경우 충전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다. 변환 젠더(충전용 잭)가 없으면 기존 24핀 충전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회사의 모델이면 규격이 달라 빌려 쓸 수도 없다. 결국 집, 회사, 차량에서 쓸 변환 젠더를 몇 개 더 구입하게 된다.

이 같은 불편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제조사별로 각기 다른 충전 단자를 채택했던 것이 원인이다. 현재 가장 많이 보급되어 있는 24핀 충전 규격은 지난 2002년도에 합의된 표준안이다. 이 표준은 2005년까지 잘 지켜지다 2006년도부터 휴대폰 제조업체 독자 표준으로 변형되기 시작했다. 기능은 많아지고 크기는 작아지는데 비교적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기존 24핀 충전 단자를 계속 가져가기가 힘들다는 게 이유였다.

근래 출시된 휴대폰에는 24핀 충전 단자가 없다. 변환 젠더를 써야만 하는 데 불편하다.

이 시점에 출시된 휴대폰은 삼성전자 20핀, LG전자 18핀, 팬택계열 14핀 등 제조 업체별로 각기 다른 충전 단자가 채택되어 있다. 24핀이 업계 표준이라지만 법적 강제성을 띄지 않는 권고안이기 때문에 변형해도 문제가 없다. 다만 제조 업체들은 24핀 변환 젠더를 제품에 끼워주는 방식으로 기존 표준을 억지로 지켜왔다.

최근 출시되는 최신형 휴대폰은 20핀 통합 충전 단자를 채택하고 있다. 20핀 단자는 업계 표준이다. 지난 2007년 11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휴대폰 제조사 및 이동통신사와 20핀 단자를 표준으로 사용하기로 합의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를 채택한 휴대폰이 출시되고 있다. 

TTA에 따르면 새로운 통합 20핀 단자는 기존 24핀보다 폭과 두께가 축소(폭 16.3mm → 11.1mm, 두께 : 3mm → 2.6mm)됐고 제조사별로 다른 이어폰 단자를 충전 단자에 통합함으로써 충전과 이어폰, TV 시청 등 다양한 기능이 지원된다. 특히 충전 중에 데이터를 교환하는 등 2가지 이상의 기능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2006~2008년 상반기에 나온 휴대폰이 상당수 보급된 상태여서 향후 2~3년간은 이런 불편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영태  TTA 시험인증기획팀장은 "2002년 도입된 24핀 충전 단자가 자리잡기까지 2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 것을 보면 통합 20핀 표준 규격도 그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시 내용
~2002 충전기 별도 표준안 없었음. 업체별로 제각기 상이해 충전이 불편했음.
2002~2006 TTA를 통해 24핀 충전기 표준 규격 채택 합의. 이후 출시되는 휴대폰에 24핀 충전. 어디서든 충전할 수 있어 편리했음.  
2006~ 슬림화를 이유로 각 휴대폰 제조업체가 24핀 대신 20핀, 18핀, 14핀 등 독자 표준으로 제품을 개발. 24핀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젠더를 끼워줬음.
2007~ TTA에 통해 새로운 통합 20핀 단자가 표준으로 제정. 2008년 상반기부터 20핀 표준 단자를 채용한 휴대폰이 나옴.
2009. 2. 삼성, LG, 노키아, 모토로라 등이 모인 이동통신협회 GSMA가 마이크로USB 방식의 범용 충전기를 채택하기로 합의함.
※ 휴대폰 충전 단자 표준화 일지



■ 전 세계 범용 충전기 표준안이 미치는 영향은?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세계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협회인 GSMA는 2012년까지 휴대폰 충전기를 하나의 세계 표준으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마이크로 USB 케이블. 마이크로 USB는 오디오 출력과 입력, 컨트롤 포트를 확장할 수 없다. 따라서 범용 3.5mm 단자나 별도의 이어마이크 단자를 달아야만 한다. 해외 휴대폰에 3.5mm 이어폰 단자가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가 크다.

GSMA 측은 "저마다 다른 규격으로 생산되는 충전기 개발 및 폐기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소비자도 세계 어디서든 간단하게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도 GSMA의 회원사로 등록되어 있다.

GSMA에서 논의된 표준 규격은 기존 기술보다 에너지 효율성이 50% 가량 뛰어난 마이크로 USB 인터페이스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 USB는 다양한 모바일 기기의 충전 규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현재 국내에 들어오는 HTC나 소니에릭슨의 스마트폰에도 이 규격이 적용돼있다.

2012년이면 현재 국내 표준인 통합 20핀 단자가 완전히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내 제조사가 원가절감을 이유로 전 세계 범용 휴대폰 규격을 내수용 휴대폰에 그대로 적용할 경우 소비자는 현재 겪고 있는 불편을 또다시 겪게 된다.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선 국내랑 해외랑 단자 규격이 통일되면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어서 좋지만 국내 표준이 자리를 잡아가는 시점이어서 이를 또 바꾼다면 반발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아직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았지만 GSMA에서 뭔가 결정된다고 해도 국내랑은 별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 TTA 시험인증기획팀장은 "기술이 어떻게 발전할 지 모르기 때문에 먼 미래에 USB로 갈 지, 10핀으로 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며 "다만 그럴 경우 제조사 뿐 아니라 국가 기관이나 통신사 등이 모두 모여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그러나 "이미 20핀으로 통일해서 가고 있는데 이처럼 깔려 있는 인프라를 다 바꾸려고 한다면 국가적으로 상당한 낭비"라고 덧붙였다.


WRITTEN BY
미소틱한남자
보다 즐겁게 살고 싶은 미쏘팅이 블로그~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이 없습니다.
secret